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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전 유엔대사와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 “평생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운 것, 후학에 빠짐없이 전하겠다”
관리자(admin) 2017-07-06 16:07:20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오준 전 유엔대사는 국내외 외교가에서 다음과 같은 외교관으로 통한다. 첫째 매너 좋고, 둘째 영어에 능통하며, 셋째 드럼 잘 치며, 넷째 연하장은 직접 그린 그림을 인쇄해 보낸다. 필자 역시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하나 보탤 것이 있다.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깊이 배려하는 마음씨다.
작년 11월 유엔대사를 끝으로 38년간의 직업외교관 생활을 마감한 오준 전 대사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 하는 외교관이 죄다 몰려있는 최고의 외교무대인 유엔에서 대사직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그는 ‘국민대사’ ‘영원한 외교관’ 등으로도 불린다. 그가 새 정부의 외교수장을 맡을 것이란 예상과 기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새 정부의 첫 외교부장관 후보로 여성인 강경화 전 UN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 후보에 대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자 오 전 대사는 지난 6월 4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저는 강경화 후보자를 공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잘 압니다. 약 20년 전에 처음 만나 유엔과 관련한 일로 동료로서 강 후보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너무 가까이서 보아 온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 후보자의 임명이 확정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성, 비 외무고시 출신은 물론이고 국제무대에 장기간 나가서 활동한 후 돌아온 첫 외교부장관이 될 것입니다. 저는 현재 세계 속 우리나라의 위상을 볼 때 이 모든 ‘최초’가 각각 실현될 때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특히 외교부 내에 여성 외교관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서열 순으로 여성 장관 후보가 나오려면 아직도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강경화 장관은 우리 외교의 패러다임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엔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는 제가 본 어떤 경우보다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여성, 非고시, 국제경력’에 대하여 개방적일 뿐 아니라, 민주화 이후 우리 정부의 고위직 인사검증에 적용해 온 잣대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비판적인 댓글도 있었지만 반응 대부분은 “민감한 때에 용기 있게 의견을 주어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오준 전 대사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가 2015년 말 펴낸 자전적인 <생각하는 미카를 위하여>(오픈하우스)를 보면 그의 면모가 발견된다.
오준 전 대사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지키려는 삶의 습관 7가지를 열거했다. 첫 번째는 ‘무엇에나 의문을 갖는 것’이다.
‘왜’는 그가 가장 먼저 배운 단어 중 하나다. 그는 유엔대표부의 동료들과 회의를 할 때 누군가 “내일은 유엔에서 핵실험 금지에 관한 회의가 있어서 참석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그 회의는 왜 하는 겁니까?” 하고 되묻곤 했다. 두 번째 습관은 ‘소중한 것에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장수해서 100년을 산다고 해도 잠자는 시간을 빼면 60만 시간 정도뿐”이라며 “시간은 우리의 생명이며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내 생명의 일부를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시간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나에게 뻗어온 손은 반드시 잡는다”는 것도 그의 중요한 지론이다.
‘선택과 집중’ 보다 ‘집중과 전환’
오준 전 대사는 필요한 것만 소유한다. 그는 여름과 겨울 양복 각각 5벌씩을 갖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양복을 입는다. 그리고 매년 여름과 겨울에 가장 오래된 양복을 한 벌씩 버리고 새 양복을 구입한다. 즉 5년 된 양복을 버린다. 그는 늘 아울렛에서 같은 브랜드의 기성복을 사는데, 버리는 양복과 같은 색깔과 무늬로 산다. 그는 “여러 가지 일을 할 때는 집중과 전환을 생각한다”고 한다. 그의 다섯 번째 습관이다. 연설할 때는 연설내용과 전달만 생각하고, 드럼을 연주할 때는 이 세상에 드럼 연주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보다 ‘집중과 전환’이 맞는 것 같다”며 “선택과 집중을 하면 어떤 것은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집중과 전환을 제대로 하면 포기하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오준은 중요한 승부는 게임이라고 여기는 습관이 있다. 대중연설 특히 외국어 연설이나 노래를 할 때는 긴장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애쓴다. 즉 이런 일이 바둑이나 장기 혹은 카드놀이 같은 게임과 다름없는 일로 여긴다. 말하자면 최선을 대해 열심히는 하지만, 승부에 별로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바둑이나 장기에서 진다고 인생 전체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오랜 생각이다. 그의 마지막 습관, 그것은 몹시 힘들 때는 멀리 떨어져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는 “너무 힘들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가급적 멀리 떨어져 나 자신을 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고 했다.
작년 11월 유엔대사직 퇴임과 귀국 그리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캠프 참여 등 그는 숨가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반기문 총장은 우리 시대 세계 최고의 외교관이다. 기후변화협약과 여성 및 인권문제 해결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으로 남북문제와 대미관계 등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정치의 벽을 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이다. 나의 롤모델로 나를 존중하고 이끌어준 분이 선택한 길에 잠시나마 동참한 데 대해 후회 없다. 그 사이 정치세계의 무상함도 배웠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반 총장을 청와대로 초치해 자문을 구하는 것을 보고 ‘바람직한 정치가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 및 대미관계는 늘 쉽지 않다고 얘기되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때는 없었다. 여야,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현안 해결에 힘과 지혜를 모으면 좋겠다.”
오 전 대사는 7월 말 한달 일정으로 첫 대사 부임지 싱가포르의 ‘라자라트남국제연구원’(RSIS) 방문교수로 연구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가 귀국하면 또다른 장이 그에게 펼쳐진다. 오 전 대사는 오는 9월 개교하는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유엔평화학과(석사과정) 전임교수를 맡게 된다. 아시아 최초로 UN(유엔훈련연구기구, UNITAR)과 국제기구(유엔훈련기구, UNITAR)가 대학(경희대)과 공동개발한 석사학위다. 오 전 대사는 이 과정을 총괄한다.
2014년 12월 유엔안보리에서 연설하고 있는 오준 전 대사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 독자들은 오 전 대사가 2014년 12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행한 마지막 연설을 기억할 것이다.
“남한 국민들에게 북한 주민들은 아무나(anybodies)가 아닙니다. 우리의 수백만 가족, 친척들이 여전히 북한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도, 이제는 헤어짐의 고통을 냉엄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들이 겨우 수백km 거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 북한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며 가슴이 아프고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비극을 겪은 듯 눈물 흘립니다. 의장님, 이제 저는 안보리를 떠나며 북한에 있는 무고한 형제자매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합니다. 훗날 우리가 오늘을 돌아볼 때 북한동포를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와 똑같은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는 그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당시 전 세계를 감동시킨 오준 전 대사가 이제 국제평화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참이다. 그는 다자외교 최고전문가답게 유엔 및 국제기구 관련 강의를 맡는다.
그의 외교관에 대한 철학을 접하면 유엔평화학과의 방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교관은 무조건적인 감정적 애국심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바탕에 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 그 애국심을 바탕으로 남들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오픈 마인드, 즉 열린 마음이 국제화시대 외교관에게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본능에 따라 자기와 외모, 인종, 언어, 문화와 종교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그 거부감이 옛날처럼 평생 외국인을 볼 일이 없다 하면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끊임없이 다름 사람들과 경쟁하고 협력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 거부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젊을 때부터 열린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는 “유엔평화학과 주임교수직은 내 인생의 또다른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내가 평생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운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넘겨주고 싶다”고 했다. “후생가외(後生可畏), 청출어람(靑出於藍). 앞서 간 사람들의 책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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